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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는 얼굴인식 하나로도 350억 원은 우스웠다- 이 말이야" -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

 미팅과 세미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마음 먹은 이후(해당 글), 처음으로 강연 자리가 열렸다.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라는 분이었다. 퓨처플레이는 현재 2조 원 가까운 규모의 기업들에 투자를 하고 있는 벤처캐피탈 회사이다. 수업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왜 창업을 해야하는가"라는 주제였다.

 

이건 퓨처파이트


 개인적으로는 "아이디어 심사위원"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는 않다. 스스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지 않으면서 남의 행동에 발언을 하는 것이 마땅치가 않게 느껴지는 것이다. 물론 지금 내가 이러쿵 저러쿵 글을 쓰는 것이야말로 그런 행위에 진배없기도 하고, 그들은 어쨌거나 남의 행동에 이러쿵 저러쿵 할 수 있는 티켓을 보유한 사람들일테지만... 그렇게까지 말하면 할말은 없다.

 

노동수익과 자본수익의 비교

 류중희 대표는 그래도 상당히 현실적으로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타입이었다.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가 노동수익과 자본수익의 비교였다. 그것도 평균임금상승률과 최근 1년간 테슬라 주가 증가폭을 비교하면서 정말 자극적으로 엮어서 말했다. "노동수익을 자본화하지 못하는 것은 바보행위입니다. 여러분 똑똑하시잖아요. 이렇게 사실 거예요?"

 

출처: 머니투데이

 

 류중희 대표의 경우, 1974년생이고 2006년에 창업하여 2012년에 350억원 정도에 매각했던 사람이다. 경영진들이 5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으니, 38세에 상당한 규모의 자산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인수 직후에 인텔에서 잠깐 일한 뒤에는 쭉 벤처 투자회사를 운영 중인 것이다.

 

 박사까지 지낸 사람이지만, 본인의 전공은 통신쪽이라고 했다. 그래서 정작 주요하게 작용한 것은 서울과학고-카이스트로 이어지면서 얻은 고급 인력이었다는 것이다. 통신관련 아이템으로 첫 창업했던 경험에서, 통신사들의 갑질에 학을 떼고는 "미래에 스마트폰이 나오면 통신사 따위 거들떠도 보지 않을 수 있을테야" 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고서 스마트폰 관련 기술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2006년 발견한 것이 올라웍스의 아이템인 얼굴인식 기술이다.

 

 아무렇지 않게 적긴 했지만, 상당한 베팅이 아닐 수가 없다. 내 첫 피처폰은 2010년에 구매되었으니 그때까지도 한국에는 스마트폰이 보급되지 않던 시절이다. 외국에서 한 번도 공부해본 적이 없다고 했음에도, 32살의 나이에 그런 분야에서 창업을 했다는 것이 대단하다. 물론 전후 배경에는 상당한 허풍이 섞여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지만, 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되는 법이다.

 

풍채와 제스처에서 느껴지는 알싸한 분위기

 

 이후 강연 내용에도 좋은 이야기가 상당히 많았다. "스타트업은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 아니라, 문제를 발견하는 곳이다." "스타트업 운영 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절차를 수도 없이 많이 하게 된다. 해당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등등. 가장 많은 유니콘 기업에 초기 투자자로 참가했던 Sequoia Capital에서 작성한 "사업보고서 쓰는 방법"을 소개해주기도 했으니 좋은 참고자료까지 던져주시고 가셨다. 

 

 하지만 그런 주옥같은 이야기들보다도, "창업하면 이렇게 좋은데, 왜 안해요?" 하고 묻는 태도에 대해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왜 하는지에 대한 대답은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그만한 리스크를 짊어져야한다- 라는 것에는 왜 그렇게 큰 초점을 맞추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단순히 "바보도 아니고 이렇게 쉬운 걸 왜 안해?" 라는 식이라면, 진정으로 하라고 권유하는 것인지 자기 자랑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혹시 정말로 그만한 리스크를 짊어질 필요도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바로 뛰어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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