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인기가 폭등하며(테슬라 주가를 따라) 우주 비행 관련 스타트업에서 유달리 스페이스X가 부각된 감이 없지 않지만,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버진 그룹 역시 민간 우주비행선 스타트업을 진행 중이다. 아마존과 함께 어물쩡 넘어가려는 듯 보일 수 있지만, 버진 그룹 역시 상당히 큰 규모의 사업체이다.
사실 스페이스X와 직접적인 비교를 하지 못하는 것은, 스페이스X가 화성에 살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겠다는 비전을 가진 반면, 버진그룹의 우주비행사업사인 "버진 갤럭틱스"는 단순한 관광을 필두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일종의 관광산업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버진의 우주관광선은 생김새부터가 "아 관광용이구나!" 싶다. 스페이스X의 팔콘 헤비 등이 우람한 트럭같은 느낌이라면 버진 갤럭틱스는 잘빠진 스포츠카 같은 것이다. 앞에서 기념사진이라도 찍고 싶지만, 현재 책정한 탑승료는 25만 달러에 달한다. 심지어 아직 민간을 대상으로 하는 상용화도 시작하지 않았으며 예약만 받고 있는 상태이다.
버진 그룹의 우주 관광선은 상당히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이 된다. 아무리 스페이스X의 추진체 복귀 기술이 신기하다지만, 버진 갤럭틱스의 2차 추진 방식도 꽤나 신기하다고 할 수 있다. 큰 비행기에 버진 갤럭틱스의 우주 관광선인 VSS (Virgin Space Ship)을 매달고 비행을 한 뒤, 높은 궤도에서 VSS가 떨어져 나가면서 따로 추진하는 방식이다. 멀리 뛰기를 할 때 공중에서 도약을 한 번 더 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신기하기 그지 없다.
"큰 비행체의 추진력을 활용하니 더 효율적이겠다"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물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VSS를 매단 비행체를 통째로 발사시킨 뒤에 또 다시 VSS를 발사하는 것은 상당한 비효율이다. 어차피 중간 높이까지 올라가야 하는 것은 똑같은데, 큰 비행체까지 함께 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을 택한 것은 순전히 관광용으로 개발하기 위함인데, 현재 우주 로켓처럼 11km/s (대기권 탈출 속도이다) 로 날아가야 한다면 25만 달러를 내고 참여한 관광객들이 죽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처음에 조금 부드럽게 시작해서 점차적으로 속도를 내는 방식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버진 그룹을 어디에서 들어봤더라- 곰곰이 생각해보니, 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하이퍼루프"를 개발하는 회사 중 하나였다. 본래 버진 그룹의 시작은 잡지사였고, 첫 대박은 음반사업을 통해 이뤘다고하니 정말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나는 제조업을 해보겠다고 경영학과에서 공대로 대학원까지 온 것에 반해 저렇게 착착 하고 싶은 사업들을 진행하는 것을 보니 대단할 따름이다.
회장님인 리처드 브랜슨이 책도 상당히 내셨으니, 한 권쯤 도서관에서 빌려다 봐야겠다.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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