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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한눈에 보기/산업 트렌드

아무튼 특별한 Ommo Technologies - 한국 창업대회 우승한 미국 스타트업

 2020년 11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최한 "K-startup 그랜드 챌린지"에서는 미국 스타트업인 Ommo Technologies가 우승했다. 외국기업에게 한국 정부가 나서서 상을 주는 이유가 뭔지는 궁금하지만, 아무튼 돈 쓰는 것이 제일 미덕으로 여겨지는 시대이니만큼 별 특별한 일은 아닌 것도 같다.


박영선 장관에서 화환을 건네받는 고결 대표

 

 Ommo Technologies는 사실 한국 사람이 대표를 맡고 있는데(검은 머리 외국인일 수도 있지만), 이번에 학교 수업을 통해 세미나를 듣게 되었다. 비대면이지만 직접 보게되니 상당히 젊었고... 젊었다. 뭐 아무튼 특별한 사람이니까 미국 스타트업이 한국까지 와서 우승하지 않았을까?

 

Ommo의 제품: Orbit

 

 이 회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현재로서는 딱 하나이다. Orbit이라고 부르는, 자석을 활용한 움직임 트래킹 장치인 것이다. "이게 다야?" 싶지만, 2mm 이내의 변을 가진 정육면체로도 상당히 정확한 수준의 감지가 가능하다. Hall Effect를 사용했을 것으로 짐작은 가는데, 이미 연구가 상당히 많이 진행된 분야인만큼 창업을 했다는 것은 보다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게 다야?" 이게 다다. 의료사업을 하는 기업에게서 큰 규모로 투자를 받고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공동창업가는 라이엇 게임즈의 초기 멤버(300번째도 초기라고 한다면)라고 한다. Ommo 라는 회사명은 "그냥 이름이 재미있어서" 붙였다가 부랴부랴 "Omnipurpose Motion Tracking"이라는 풀네임을 붙여줬다고 한다. 

 

 "정말 이게 다야?" 스티브 잡스 전기를 읽으면서 창업에 대한 꿈을 꾸게 된 나로서는 계속해서 질문할 수밖에 없다. 물론 스티브 잡스도 초기에는 포장조차 되지 않은 컴퓨터를 납품하려다가 "포장해서 다시 오세요" 하는 어처구니 없는 과정을 밟기도 했으니, 현재의 영광에 내가 너무 사로잡혀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명확한 목적 없이, 기술만 가지고서 "이렇게 써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으로도 창업을 할 수 있다니 대단하기도 하고, 샘이 난다. 

 

 내가 듣고 있는 수업은 "현재 연구 중이거나 보유한 기술을 사업화해보자" 라는 취지로 진행되는 수업인데, 나는 연구 중인 분야도, 보유한 기술도 없다. 다음 주에는 구성원 모두 발표시간을 가져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말해야 하는데, 이럴 때 자료 조사 능력이 빛을 발할 때라고 생각된다.

 

"아 쟤는 기술은 하나도 없는데 노력은 많이 했구나" 하는 평이라도 들어야 할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