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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넘쳐나니, 공급만 잘 하면 되겠군" - 콜롬비아 마약상과 대학원생의 공통점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참 끈질겨서, 모든 추천 리스트에 오리지널을 끼워둔다. 나로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보고 마음에 들었다고 느낀 적이 손에 꼽는다. 이상하게 죄다 조금씩 허술한 것이다. 그런 와중에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를(관련 글) 만났었고 무엇이든 팔아넘길 수 있는 사람에 대한 무한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더랬다. 그리고 이번에는 콜롬비아 마약상에 대한 드라마, "나르코스"를 보게 되었다. 사실 나르코스는 "세일즈"에 관한 내용은 아니다. 단지 내가 평소에 정말 접하기 힘든, 마약 암시장에서 벌어지는 혈투를 다룬 것이다.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는 내가 주된 소비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이렇게 산업이 발전해왔을까 궁금했다면, "나르코스"에서는 비슷한 궁금증이 생길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이다. 다만, 드라..
"기계과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 중학생 대상 멘토링 두 번째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는 직업 특성상 여러 나라를 여행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라오스에 간다고 하자 주변 사람들의 표정이 다들 이랬다.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오늘 있었던 두 번째 멘토링은 대학 전공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시간이었다. 왜 이런 전공을 선택했는지, 여기서 어떤 것들을 얻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중학생들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저 나이대에는 뭐라도 많이 접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 때는 이런 게 다 뭐야, 대학생 만나는 것도 어려웠단 말이야. 그래서 다른 친구 하나에게 부탁하여 "중학생들에게 기계과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느냐"를 물어보며 붙잡아두고 이야기했다. 나 역시도 복수전공으로 진입해서는 대학원에 들어왔기에, 기계과에 ..
대학원생이 되어 다시 생각해보는 "공부 잘하는 방법" "여러분들은 뭐 별다를 거 없이, 좋은 습관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근데 대학교만 들어오면 그런 좋은 습관들을 싹 갖다 버려요." 대학에 들어와서 어떤 교수님이 한 말이다. 상당히 맞는 말인지라 고개를 주억이면서도 한 편으로는 열심히 좋은 습관을 버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대학원에 들어오니, 더욱 헷갈리기 시작한다. 어떻게 좋은 연구를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된 것은, 어디까지나 중학생들을 상대로 멘토링을 하게 된 이후이다(관련 글). 내가 뭘 안다고 "멘토"까지 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이 되고 있는지는 다른 문제이지만... 학생 때는 공부를 참 잘했더랬다. 여기서 "공부를 잘한다" 라는 표현을 상당히 뭉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