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만나 코엑스 건담베이스를 갔다왔다.
친구로 말하자면, 초등학생 때부터
프라모델 조립을 취미로 해왔기에, 배경지식이며 손재주가
나름 동년배에 비해서는 잔뼈가 굵은 것이다.
그런데 건담베이스 입구부터 위 녀석이 자리잡고 있었다.
엔트리 그레이드 (EG)로서 상당히 단순한 구조인데도
친구는 자세히 한 번 봐보라고 제안했다.
"뭐가 다른가?" 하고 봤더니
글쎄 세밀한 부품들에 색이 모두 다르게 칠해져있는 것이었다.
EG는 8세 이상에 권장하는 모델로,
마구 다뤄도 되는 정도의 디테일을 싼 값에 제공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이 정도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알고보니, 같은 종류의 색상을 지닌 부품들을 통째로 출력함으로써
세밀한 부품을 줄일 수 있던 것이었다.
예를 들어, 위 벨트 부분의 V자 노랑은
주위 큰 노랑 네모와 연결되어 있다.
얼마에 파는 거야- 하고 봤더니 8,400원이었다.
아니 이 정도면 투자할만하지!
하는 생각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인터넷 최저가를 검색해보니
7,550원에 배송료 3,000원이 별도였다.
별 수 없이 사들고 왔다.
건담 프라모델은 제일 단순한 모델인 EG부터
그다음 등급인 HG, 작으면서도 디테일한 RG,
크고 디테일한 MG, 왕 크고 왕 디테일한 PG로 나뉜다.
처음에는 작고 디테일한 RG 등급이 가장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만화 속 건담을 가장 잘 묘사했다고 보여지는
MG 등급이 더 이뻐보였다.
그 중에서도 위처럼 정말 만화에서
고대로 튀어나온 것 같은 색감을 지닌 모델이 있다.
사실 원작 만화는 1979년 작으로,
머리가 더 크고 팔다리가 더 짧은 형태이지만
그 정도까지 고증을 철저히 할 필요는 없다.
네이버 최저가로는 50,000 원이 살짝 안되는 것 같은데
EG를 무사히 조립하고 나면 슬쩍 한 번 구매해보던가 해야겠다.
연구실 책상이 풍요로워지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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