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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들여다보기/뇌 속 풍경

프로젝트 종료를 앞두고 내가 해야 하는 일들 - 2탄

 딱 석 달 전이군! 재활기기를 만드는 프로젝트 비대면 시연을 앞두고 "프로젝트가 곧 끝날 테니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잘 정리해서 진행해나가야겠다" 하는 글을 작성한 적이 있다(관련 글). 후후훗 하면서 여유롭게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글을 쓸 수 있었을 테다. 하지만 비대면 시연은 엉망진창이었고, 덕분에 한동안 (거의 어제까지 석 달간!) 똑같은 내용의 공부를 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진짜 끝났다. "1차 프로젝트"가 종료된 것이다. 1차라 함은, 기계의 셋업이다.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는 기계는 완성이 되었다...라고 까지 할 건 없지만 (디자인과 제어 등 디테일이 모조리 깨져있다), 어쨌든 더 이상 데이터를 뽑아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제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참 난감하기 짝이 없다. 내가 주도해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아닌 데다가 도대체 데이터를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은 연구실에서 거의 변죽만 울리다가 기숙사로 돌아왔다고 생각된다. 오늘 뭐했지? 생각해보면 나름 알차게 보내긴 했지만, 내 연구는 거의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금 "프로젝트 종료를 앞두고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준비했다. 내용은 기본적으로 지난 3월 15일 작성했던 글과 동일하다. 왜냐하면 당시에 프로젝트가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경 분야 아이템 탐색'은 현재 내 상황과 맞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는 '운동'까지 제끼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은 딥러닝 활용 방안 모색 뿐이다. 

 

 한동안 잊고 있었다! 딥러닝 공부를 따로 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매주 한 번씩 하고 있는 머신러닝 스터디가 나를 강제로 딥러닝 분야와 닿아있게 해주지만, 그걸로는 충분치 않다. 연구 내용에도 딥러닝을 써먹는 날이 오기를 바랄 뿐이다. 


 두 번째로 해야 하는 일은 역시, 데이터 활용 방법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이다. 어깨 재활 논문들을 살펴보고, 단순히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름 정리를 해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어떤 방식의 기기이며, 어떻게 데이터를 활용하는지 살펴보다보면, 간단하기 짝이 없는 내 재활기기도 활용 방안이 나오지 않을까?


 다른 할 일들은, 사실 좀 손대기가 싫은 일들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 4월부터 9월까지 연구했던 내용에 대한 정리 작업 (논문을 쓰기로 했다) 이라든지, 수업을 통해 개발한 프로토타입의 추가 개발이라든지, 모두 좀 '뒷정리'에 가까운 일들이다. 나는 어지럽히는 것에 소질이 있는 편이다. 하지만 누군들 그렇지 않겠는가. 이런 때야말로 뒷정리를 하며 정리 노하우를 쌓을 때라고 생각한다. 

 

 내일부터는 손에 잡히지 않는 일도 착착 하도록 정신 꽉 붙잡고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