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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한눈에 보기/산업 트렌드

수소 전지 만들던 사람이 개발한 대체육 기업 - Beyond Meat

 

대체육 제조사 Beyond Meat 주가 추이(21.03.18)

 

 

 롯데리아의 리아 미라클 버거, 버거킹의 플랜트 와퍼가 보여주듯 대체육에 대한 시도는 점점 일상으로 퍼지고 있다. 나는 고기를 구워먹으면 언제나 소화불량에 시달리곤 하는데(너무 많이 먹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래서 대체육 버거에 대한 관심과 호감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정작 식물성 고기라는 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생각에 조사를 해보았다.


 우선, 왜 식물성 버거가 중요할까? 대표적인 대체육 제조사 Beyond Meat의 CEO인 Ethan Brown은 단순한 "채식"과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한다. 고기를 먹되, 더 좋은 고기를 먹는 방법이라나.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중에서 아이폰을 고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는 것이다. 

 

CEO Ethan Brown의 Beyond Meat 설명 영상

 일반 고기보다 대체육이 나은 점은 바로 환경 문제에 있다. 일반 고기와 동일한 무게에서 비교해봤을 때, 물 사용은 99%, 토지는 93%, 온실가스는 90%, 전력은 46%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적은 생산량과 기술력 탓에 가격이 모든 환경 문제를 덮고도 남지만, 점차적으로 기술이 개선됨에 따라 대체육이 가지는 장점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다. 

 

 

 CEO인 Ethan Brown은 뭘 하던 사람이기에 대체육을 만드는 회사를 차렸나 봤더니, 놀랍게도 연료전지(수소)를 개발하는 회사에서 근무하던 사람이었다. 대학은 역사와 행정 전공이고 석사 학위는 환경 관련해서 받았으니, 대체육을 만드는 화학적 방법 등에 대해서는 애초에 문외한이었던 사람인 것이다. 단순히 "환경"이라는 주제 하나로 대체육 시장에 진입했고, 현재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대체육은 심할 정도로 인공적인 느낌이 난다. 대체육 재료로는 콩, 코코넛, 비트와 사과(빨간 색소용), 감자 등이 들어가는데 당연히 이런 것들로는 고기 맛을 낼 수가 없다. 다양한 첨가물을 넣으면서 향과 식감을 구현해주는 것인데, 환경은 그렇다치고 건강에는 도움이 될까 모르겠다. 아무리 후손에게 빌려쓰는 지구라지만, 일찍 죽음으로써 환경을 살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긴 또, 이것 저것 음식을 부수고 뒤섞어 만드는 과자류는 좋다고 많이들 먹으니, 꼭 건강에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겠지만.

 

 

Ethan이 내리는 "고기"의 정의: 아미노산, 지방, 미네랄, 비타민, 물

 

 

 2021년부터는 상하이 공장이 완공되면서, 중국산 Beyond Meat 패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가격 측면에서야 나쁘지 않겠지만(현재 코스트코 Beyond Meat 가격은 200g에 10,000원 꼴이다) 도대체가 신뢰가 가지 않는 구석이 있다. 식품 합성 공정을 중국에서 진행하는 것은 분명히 "친환경" 혹은 "건강한" 이미지에 타격이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분명히 대체육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왜 선두주자인 Beyond Meat의 행보에서는 긍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가 없는지 모르겠다. 일단 버거킹의 플랜트 와퍼를(호주 대체육 기업인 v2food에서 패티를 만들었다) 먹어보든지 해야겠다. 아시아 지역에서만 판매하는 버거라고 하니 이것도 조금 미심쩍은 구석이 있지만, 맛이나 보고 평가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