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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한눈에 보기/산업 트렌드

한국 재활용 로봇의 현황과 과제 - 수퍼빈

초등학교에 설치된 수퍼빈 네프론의 모습

 재활용 스타트업 조사에서는 놓친 부분이었는데, 국내에서도 AI 로봇을 활용한 재활용이 시행 중이다. 2018년부터 운영했으니, 중국발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기 전에도 재활용에 관심을 가지고 일하던 대견한 기업이다. 창업 당시에는 역시 재활용에 대한 안일한 인식 탓에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현재는 36개 지자체에 160개 이상의 로봇을 설치할 정도로 커졌다. 


핵심 제품 - 순환자원 회수로봇

 수퍼빈의 핵심 제품은 자동 재활용 분류장치인 "순환자원 회수로봇"이다. 과거 기사들에는 '네프론'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었는데, 현재 회사 사이트에는 해당 이름을 찾아볼 수가 없다. 네프론이라는 이름도 무슨 뜻인지 잘 와닿지 않으니, 그냥 저렇게 풀어서 쓰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다.

 

 해당 로봇은 빈 병이나 플라스틱 등을 이미지 기반으로 분류해서 수거하고, 분류된 만큼 포인트로 환급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자동으로 쓰레기를 분류해준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큰 유인이 없다. 기기 우측 상단에 보이는 조그마한 구멍으로 쓰레기를 투입해야 하는데, 아무리 봐도 일반인이 분리수거를 하는 것보다 빠르게 처리될 것 같지가 않다. 말하자면, 기존에 분리수거를 잘 하던 사람들은 "원래 분리수거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돈도 벌 수 있네?!" 하고 시도할 수 있겠지만, 이미 귀찮아서 분리수거를 안하던 사람들은 몇 백원 벌자고 기기 앞에 서 있을 유인이 적다는 것이다

 

 분리수거 자체를 활발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대규모로 한번에 분리해줄 수 있는 기능이 구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연구실에서는 "재활용" 이라는 커다란 봉지 안에 플라스틱과 병, 캔 등을 몽땅 담아서 배출하는데, 그런 비닐봉지를 통째로 집어넣어도 분류해줄 수 있다면 능히 서울대 공대에도 진출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슈퍼빈은 현재 단순히 선별로봇만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을 잘게 잘라서 연료로 가공할 수 있는 공장도 운영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 올해에 완공 예정이라고 하니, 앞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눈여겨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