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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들여다보기/뇌 속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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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또 다시 마주한 취업 준비의 계절 - 자기소개서 아아 9월은 잔인한 달, 10월도, 11월도, 12월도 잔인한 달. 합격 연락이 오기까지는 죄다 잔인한 달. 19년도 상반기에 이어 또 다시 취업 준비의 계절이, 아니 학기가 도래했다. 내 생애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6개월 뒤에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하는 고민을 도대체 몇 번 하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예전의 나와는 달리, 대학원을 성실하게 보낸 나로서는 거 참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이래도 안뽑아? 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 준비란 빡세다. 면접관들이 읽고 싶어할 글을 적는 것부터 그렇다. 난 내가 쓰는 글에 자부심이 있다. 어제 썼던 글만 하더라도 오늘 몇 번 읽었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내가 보낸 이메일도 여러 번 읽는 사람인..
기계과 대학원 워크샵에서 진행했던 싯다운 코미디 대학원 워크샵을 다녀왔다. 우리 연구실끼리 간 것은 아니고, 총 인원이 80명 쯤 되었을까 여튼 꽤 큰 행사였다. 강릉으로 1박 2일이었는데, 일정이 상당히 빡빡했다. 그 와중에 먼 훗날에도 깔깔 웃으며 자랑할 만한 애드립이 두 가지 있어 기록을 해두고자 한다. 적고 나면 사소한 일이겠지만 (사실 적기 전에도 사소한 일이다) 가끔씩 이렇게 자신감을 높여줄 필요가 있다. 1. 미리 준비해둔 애드립이 잘 먹힌 사례 워크샵을 가기 전에 이런 생각을 했더랬다. "분명히 나이 많은 연구원분들도 많이 오실 건데,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오갈까? 옛날 이야기를 하고 계시면 농담을 하나 던져야겠다." 아니나 다를까, 워크샵에서 짜인 팀이 있었고 팀별 멘토가 한 명씩 배정되었다. 우리 연구실을 졸업한 젊은 교수님이었는데,..
대학원생이 자가격리하기 전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코로나에 걸렸다. 그동안 그렇게 피해다녔던 것이 무색하게, 제주도에서 돌아오자마자 걸렸다. 사실 제주도에서 걸리는 것보다야 100배는 낫지만, 이제 와서 걸렸다는 것이 억울한 것은 마찬가지다. 피할만큼 피했던 거 같은데... 여튼, 내 생에 이렇게 아무 것도 안하고 일주일간 보내는 시간이 또 있을까 싶다. 쉬는 것도 아니고, 안 쉬는 것도 아니고. "난 정말 아무 것도 안하고 쉬었는데" 라고 말하는 친구가 있었지만, 내게 집은 쉬는 공간이 아니다. 물론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지만, 난 쉬는 시간이라면 한강에 가서 물멍을 때리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집에서 가만히 있는 것은 내 성격에도 맞지 않는다. 그래서 자가격리를 한 지도 어느새 7일차, 마지막 날이다. 지금껏 기숙사 자가격리 공간에서 있었..
한라산 관음사 코스 - 등산 3시간 / 하산 2시간 30분 3박 4일의 제주도 여행의 본 목적은 한라산 등반이었더랬다. 첫째날 오후에 제주도로 가서, 둘째날에 한라산을 등반한 후, 셋째날에 누워있고 넷째날에 귀국하는 것이 계획이었지만, 계획에는 늘 오차가 섞이기 마련이다. 일단 오차 첫 번째는 등반 시간이었다. 본래 다섯시 반에 일어나 6시에는 출발하여 6시 반에는 등산을 시작하기로 했던 것이, 30분 정도 밀려 7시 등반 시작이 되었다. 인원이 5명이다 보니, 아침에 준비하는 시간을 너무 우습게 봤던 것이 탈이었다. 둘째 오차는 물의 양이다. 전날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토레타 900ml를 편의점에서 샀더랬다. 이외에도 생수 300ml 정도를 따로 챙겼다. 하지만 등산 중 초콜릿, 단백질 바 등을 먹는 동안 물을 꿀꺽꿀꺽 잘도 마셨고, 1200ml..
맛있지만 불친절했던 제주 미영이네 식당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것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은데, 어떻게 남겨야 할지 요령이 별로 없다. 일단 기록으로 남겨둘 만한 이야기를 적기 위해, 방문지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다. 우선 고등어회와 고등어탕을 판매하는 미영이네 식당에 대한 글이다. 본격적인 미영이네 식당 이야기에 앞서, 제주도를 잡고 있는 식당 예약 어플에 대해 말할 필요가 있다. 내가 봤던 제주도 식당 예약 어플은 두 개였다. "예써 (yessir)" 와 "테이블링" 이라는 것이다. 예써의 경우 당케올레국수라고 하는 보말칼국수 집, 그리고 이 글에서 다루는 미영이네 식당 두 군데에서도 활용 중인 어플이고, 테이블링의 경우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단번에 유명해진 돈까스 집 "연돈"이 사용하고 있는 어플이다. 예써 어플을 사용하는 식당의 ..
밑 빠진 독에도 물을 붓는 이유 요즘 상당히 공을 들이는 일이 있다. 한 두 달쯤 되었을까. 생각보다 내 주위 사람들이 이 블로그를 많이 알고 있기에 소리 높여 말할 일은 못 되지만, 여튼 열심이다. 스타트업이고 나발이고 모두 없던 일이 될만큼. 문제는 이게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닐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공을 들여도, 도대체가 물이 차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물을 너무 붓다 보면 구멍이 더 커지지는 않을까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물을 붓는 이유는, 역시 언젠가는 차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그 뿐이다. 확률이 아무리 작아도, 기댓값이 충분히 크기 때문에 계속해서 물을 붓는다. 소리 높여 말할 일은 못 되지만, 거참 열심히도 물을 붓고 있다.
대학원생이 스타트업 관련하여 귀동냥을 다니는 후기 2) 스타트업 대표 오늘은 수원으로 또 다시 귀동냥을 다녀왔다. 수원 성균관대학교는 내가 1학년 때 삼성 드림클래스를 하러 가보고 처음이니 거진 10년 가까이 지난 것이다. 기억나는 부분은 거의 없지만, 딱히 모든 게 바뀌었다고 말할 것도 없어 보였다. 부지가 넓고, 평지로 되어 있어 자전거 타고 다니기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 뿐. 오늘 만났던 스타트업의 대표분 역시 지난 퓨처플레이 네트워킹 데이에서 만났던 사람이었다. 당시에 행사에 참여할 때는 "난 정말 이런 행사랑 어울리지 않는구나" 하고 힘겨워했지만, 정말 옹골차게도 써먹는다. 유일하게 명함을 받았던 사람을 연락해서는 찾아가기도 하고. 대표님 같은 경우에는, 졸업 즈음에 산학장학생으로 대기업 연구소로 입사 예정이었지만 장학금을 뱉어내면서까지 창업을 했다고 했다. 창..
대학원생이 스타트업 관련하여 귀동냥을 다니는 후기 1-1) 헤매는 중 귀동냥을 다니는 시기라고는 하지만, 손에 아무런 일도 잡히지 않는다. 내 생각으로는, 어차피 답도 없는 문제 빠른 선택을 한 뒤 마음가짐을 준비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하지만 첫 번째 만남부터 아주 강력한 만류를 받았더랬다. 사실 내 선택이랄 것도 없다. 지금으로서는 주변에 "할 수 있어" 라고 강력하게 말해주는 사람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창업을 해보자고 이전 팀원들을 찾아갈테다. 이게 더 문제인 것 같다. 원하는 답을 들을 때까지 나는 귀동냥을 계속할 것인가? 다음 주에는 에이딘 로보틱스를 방문하기로 했다. VC에서 주최한 네트워킹 데이에 참여했을 때, 대학원생 출신 대표님을 붙잡아두고 이야기를 들은 덕분에 명함을 받았고, 이렇게 써먹게 될 줄은 몰랐다. 이래서 사람들이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고 하..
대학원생이 스타트업 관련하여 귀동냥을 다니는 후기 1) VC 출신 선배 석사 졸업이 한 학기 남았다. 하반기 취업을 준비한다면 바로 9월부터 시작인 것이다. 하지만 난 아직 취업시장에 나를 내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라도 스타트업의 문을 좀 더 열어두고 싶다. 대학원 창업 팀에서도 열심히 하지 않더니 왜 갑자기 이렇게 변했는가, 하면 나도 명확한 답을 내리진 못한다. 현실로 닥친 진로 설정에 눈을 떴다고밖에 설명하지 못하겠다. 지난 주말, 과거에 벤처캐피탈에서 만난 적이 있던 (관련 글) 심사역에게 무작정 연락을 드렸다. 지난 글을 읽어보니 역시 글로 정리해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 이런 이야기를 했었더랬지 하고 바로 떠오른다. 글 말미에는 "명함을 챙겨왔으니 다음에 궁금한 게 생기면 연락해도 되겠지?" 라고 적어놨는데, 진짜로 연락하게 될 줄은 나도 ..
[삼성전자 가전 x 서울대] 3개월의 공모전 준비를 빈손으로 마치고 그래 빈손이다. "저 팀은 안왔나봐" 라고 중얼거렸던 옆 팀, 뒤늦게 혼자 나왔던 그 팀마저 장려상을 타 간 공모전에서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다. 생각할 수록 어이가 없어 횡설수설할 것 같지만, 꾹 참고 논리적으로 써보려 한다. 우리 팀은 미니어처 옷장을 준비해갔더랬다. 레일이 달려 옷들을 여기저기로 움직일 수 있는 구조이다. 몬스터주식회사를 본 사람이라면, 문들이 줄에 걸려 여기저기로 이동하는 모습을 기억할 테다. 그런 구조라고 보면 된다. "근데 사실, 너무 많이 봤던 아이디어예요." 공모전 수상 행사가 끝나고, 행사 진행을 맡았던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선행기술팀 직원분이 말씀하셨다. 하지만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다. 수상을 한 아이템 중에서 이제껏 보지 못했던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