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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기계과] 웨어러블의 방향은 아이언맨을 향해 가고 있나요? (하편) 상편에서 이어집니다 1. 메시: 딥러닝 아이언맨은 말그대로 철로 만든 갑옷을 입고 있기에 아이언맨이지만, 실제로 철을 그대로 입게 되면 피부가 짓무르고 난리도 아닐 것이다. 피부는 연약해서 더 부드러운 재질과 닿아야 하고, 그렇게 소프트로봇이 발달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로봇팔처럼 단단한 물체가 아니라, 고무처럼 부드러운 재질을 제어해서 원하는 움직임을 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문제는 부드러운 재질일 수록 제어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불을 갤 때 생각하는 것처럼 4등분이 되지 않는 이유는 제어하고자 하는 위치 이외의 부분이 작은 힘에도 움직이기 때문이다. 아래 그래프는 실제로 고무 재질로 만들어진 로봇의 움직임을 표현한 것이다. 뭘 알아볼 수 있어야 제어를 하건 말건 하는데, 이건 답이 없다. 인간의 머리..
[서울대 기계과] 웨어러블의 방향은 아이언맨을 향해 가고 있나요? (상편) "태블릿PC" 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떻습니까? 으음 태블릿 PC군... 딱 그 정도이다. 그래서 뭐? "양자컴퓨터" 했을 때처럼 "오 개쩐다" 하는 반응은 없다. 2011년이면 모를까. 지금 웨어러블의 상태가 딱 그렇다. 으응 웨어러블... 자 그럼 딥러닝을 공부해볼까요? 하듯이 물흐르듯 지나간다. 문제는 태블릿 PC처럼 확실한 제품이 있는 것이 아니란 사실이다. 시작하기도 전에 끝나버린 싸움을 웨어러블 업계는 붙잡고 있는 것일까. 이 글은 2021년부터 웨어러블을 공부해야 하는 대학원생이 앞으로의 향방을 점쳐본 결과이다. 보스턴 컨설팅그룹 (BCG)에서 만든 표인데, 한 기업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 현재 어떤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하는 것을 알아보기 쉽게 그린 것이다. 시..
[도서 리뷰] 아버지의 역사 - 무라카미 하루키, 고양이를 버리다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라는 무라카미 하루키 연작 소설이 있다. 유사한 주제가 되풀이 되는 단편소설의 모음인데, 한 주인공은 대학에서 '연극'을 공부하겠다고 주장하며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의절한 채 지내게 된다. "이런 고집불통인 가족이 있으려나" 하고 감탄했지만, 나중에 보니 하루키 본인의 이야기였다. 소설로 짧게나마 풀어낸 것이다. 그 구절 이외에는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가 전무했던 하루키가 2020년 10월, 아버지에 대한 에세이를 써냈다. 하루키가 1949년 생이니, 결심하기까지 굉장히 많은 시간이 흐른 셈이다. 하지만 막상 책 속에는, 왜 그렇게 아버지와 의절했어야 했는가 하는 구체적인 갈등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기승전결이 존재하지 않는, 어디까지나 에세이인 것이다. 오히려 청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