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정된 공간이 주는 긴박함이 집중력을 높여준다.
스튜디오를 벗어나지 않고 영화가 전개된다. 그 좁은 공간에 악마도 집어넣고, 피해자도 집어넣고, 관객 / 악단 뭐 빼곡히 들어서 있다. 그럼에도, 미국 토크쇼가 그렇듯 게스트가 잠깐 나왔다가 교체되고, 또 잠깐 나왔다가 교체되는 식이라서 영화가 단순하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장점만 부각되는 방식이었다.
2. 과한 연출이 눈에 띄지만, 못 봐줄 정도는 아니다.
공포영화들이 그렇듯, 과한 연출들이 중간에 나오긴 한다. "무섭지? 무섭지?" 하는 연출들인데 오히려 몰입이 확 깨져버리는 장면들이다. 영화의 배경은 1970년 대이기 때문에, 그 당시 CG라고 생각하면 "음 그 당시에 보면 무서웠겠군" 하는 생각으로 버틸 수 있다. 한편, 영화 막바지로 갈수록 연출의 기괴함은 커져만 가는데, 오히려 그 정도로 기괴하고 나니 "음 주인공에서는 이런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는 거지" 하고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었다.
3. 영화를 다 보고 내용에 대해 찾아보게 만드는 맛이 있다.
처음에 볼 때는 실화 바탕이라고 들었는데, 절대 그럴 만한 줄거리도 아니고 실화 바탕도 아니다. 컨저링이나 에나벨도 실화 바탕이라고 홍보하는 판에 뭐가 문제겠냐 싶기도 하지만, 여튼 실제 있었던 사건에 대한 영화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복선을 회수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내용을 검색해보며 "아 그게 그런 의미였어?!" 하고 놀라는 맛이 있다.
상영관이 적어 용산까지 가서 봐야했지만, 고어물 같은 공포영화가 아니어서 (아닌가?) 뒷맛도 깔끔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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