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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들여다보기/뇌 속 풍경

대학원생의 취미 거리 탐방기

 대학원생으로서 즐길 수 있는 취미거리는 많지 않다. 무엇보다도 금전적인 문제가 크다. 사실 직장 생활을 하던 시절에도 이렇다 할 취미 거리가 없던 것을 생각하면, 대학원생이 딱히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냥 꾸준히 할 수 있는 취미 거리가 그만큼 귀하다는 것이다.


 친구와 머리를 맡대고 고민해 본 "취미"의 필요 요소는 다음과 같다. 1) 머리를 쓰지 않고도 할 수 있어야 한다. 2) 큰 돈이 들지 않아야 한다. 3) 보람차야 한다. 잘 생각해보면 이 모두를 만족하는 활동을 찾기는 꽤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게임의 경우

 어느 드라마였던가, "우리 같은 사람들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취미가 필요해" 라며 선택한 것이 게임이었더랬다. 그 말에 용기를 얻어 축구 게임을 시작했는데, 실력이 처참한 수준이다. 머리를 쓰지 않고, 큰 돈이 들지 않지만, 전혀 보람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이다. 어디 가서 "나 게임 했어" 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탓이다. 

 

2. 독서의 경우

 독서에 의외로 큰 두뇌 회전이 들어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몇 줄 읽지 않고서도 금세 휴대폰을 들춰보게 되고, 딴 짓을 하게 된다. 끊임 없이 책 속의 내용을 상상해야 한다. 

 

3. 영화 / 드라마의 경우

 넷플릭스나 기타 OTT를 통해 보는 프로그램들은 사실 뻔하다. 고르는 것도 한 세월이 걸리고, 고른다고 해도 끝까지 재밌게 보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봤던 것을 다시 보는 경우도 허다 하고, 여튼 머리 쓸 것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연애는 어때?" 함께 고민하던 친구가 말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세 가지 기준 어느 하나 충족하는 것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