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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한눈에 보기/학계 트렌드

[서울대학교 기계과] 자기소개서에 바로 넣을 수 있는 IROS2020 로봇 연구 동향

0. 왜 IROS인가?

"로봇" 이라는 말에 어떤 명령이든 수행하는 사물만 떠올리면서 흥미로워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아마추어에 가깝다. 아마추어는 학교에서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어떤 주제가 있고 자신이 관심있는 주제에 어떤 이슈가 있으며

자신은 어떤 방식으로 해당 주제에서 권위자가 되고 싶은지

세세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가장 알기 쉬운 것이 로봇 학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로봇학회가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으로, 그것도 무료로 일반대중에게 공개되었다.

위 사진을 클릭하면 IROS-2020 으로 연결된다

학회는 자신이 연구한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논문을 끝까지 읽을 필요도 없이 연사가 말하는 핵심 내용을 듣고 알아서 판단하면 된다.

이것조차 알지 못하고 간다면, 학교 입시까지 남은 기간을 그저 아마추어로 보낼 가능성이 높다.

간략하게 설명한 글이라도 보고 가자.


비대면으로 열린 이번 IROS에는 특히 많은 기업들이 후원에 나섰다.

삼성, 도요타 같은 전통적 제조업은 물론이고,

아마존과 네이버 등 신흥 인공지능 기업들은 후원자 최고 등급인

Platinum Partners 지위까지 차지할 정도였으니,

IROS 2020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짐작할 수 있다.

거기에 부응하듯, 컨퍼런스가 아니라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숫자인

23000여 명이 등록을 했고, 온라인으로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1. Plenary Session

컨퍼런스의 대문 역할을 하는 플레너리 세션에

MIT Media Lab의 Cynthia Breazeal 교수가 참여했다.

Breazeal 교수는 2012년 소셜로봇 Jibo (이하 지보)를 개발하여

아이폰 이후 최초로 2014년 Time Magazine의 표지를

사람이 아닌 기계가 장식하며 기대를 받았다.

실제로 지보의 2014년 소셜 펀딩에는 40억 원이 몰리며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아직 온전하게 자리잡지 않은 시장에 섣불리 들어선 탓에

2019년 서비스를 종료하고 만다.

Breazeal 교수는 이와 같은 과정을 조금 멋쩍어하면서, 그래도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엄청난 주목을 받던 지보가 왜 망했는지에 대한 연구는

유튜버나 블로거 등에 의해 여러 번 다뤄진 적이 있는데

창업자가 직접 그 과정과 이유를 설명하는 것을 확인하는 기회는 흔치 않다.

그리고 강연 마지막에는 지보가 다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폭탄같은 깜짝 발언을 남겼으니

앞으로 지보의 활약을 기대해 봄직 하다.

Breazeal 교수 강연 링크


이번 플레너리 세션의 세 강연자는 모두 여성인데

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로봇 학회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Breazeal 교수 이외에는 내용이 사실 별 것 없다.

물론 스웨덴 왕립공과대학의 Danica Kragic 교수도 로봇 제어 분야에서는

몰라서는 안될 엄청난 인물인데다

동경대학의 Yukie Nagai 교수의 강연도

인간의 인지능력을 로봇에 구현하는 방법에 대한 좋은 인사이트를 준다.

하지만 내용이 지엽적인 측면으로 쏠려있는 부분이 많은 만큼,

끝까지 독파하기에는 힘들 수 있다.

2. Keynote Speech

키노트 스피치는 플레너리 세션보다는 세부적인 주제로

각 주제별로 대가들이 발표하는 자리이다.

이번에는 특히 로봇 스타트업을 함께 운영 중이거나

이전에 운영했던 연구진들이 발표에 대거 참석함으로써

학계와 산업계의 시각을 모두 살펴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네 번째 연사인 Steve Lavalle 교수의 강연을 추천한다.

강연 제목부터가 "빠르게 여러 토픽을 훑겠습니다"로

Lavalle 교수 본인이 지금껏 연구했거나 창업에 뛰어들었던 분야를

쭉 훑어내려가면서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해준다.

Lavalle 교수는 실제공간에 있는 물체의 움직임을

가상의 공간에 표시해주는 Motion Mapping 분야의 대가이며

페이스북이 2조 원(!) 에 인수한 VR 회사 Oculus의 창업 멤버이기도 하다.

본인이 운영하는 연구실 소개와 연구 주제에 대해 발표하는 다른 키노트 스피치와는 달리,

칠판에 판서를 하거나 사우나를 하며 이야기하는 등

상당히 여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다 그럴만한 배경이 있다.

로봇이 삶을 더 편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기대에

로봇을 공부하게 되었다면,

직접 로봇을 개발하여 창업 전선에 뛰어들 것인지

계속해서 연구 분야에 있으며 분야를 팽창시켜나갈 것인지 고민될 수 있는데

Lavalle 교수가 솔직하게 터놓는 이야기가 꽤 큰 도움이 된다.

서울대학교 역시 기계과를 넘어 상당히 많은 분야의 교수들이

직접 창업을 하거나 연구실 창업을 독려하고 있으니

자신의 포지션을 잘 만들어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

이외의 키노트 스피치도 각기 다른 분야의 최고 권위자가 나온 것이니

어떻게 연구가 흘러가는지 확인하기 좋다.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 1. Frank Dellaert, 조지아공대 교수 - 로봇 항법 (주행)
  • 2. Jonathan Hurst, Oregon 주립대, Agility Robotics 설립자 - 보행 로봇
  • 3. I-Ming Chen, 싱가포르 난양공대 - 식품 제조 과정 자동화 로봇
  • 4. Steven Lavalle, 핀란드 오울루 대학 - 로보틱스에 대한 학계와 산업계의 관점
  • 5. Nikolaus Correll, 콜로라도 볼더 대학, Robotic Materials 설립자 - 로봇 제어
  • 6. Anya Petrovskaya, 前 모빌아이 임원 - LiDAR 활용 자율주행
  • 7. Ashish Deshpande, 텍사스 오스틴 대학, Harmony Robotics 설립자 - 재활 로봇
  • 8. Sarah Bergbreiter, 카네기멜론 - 마이크로 로봇
  • 9. Andrea Thomaz, 텍사스 오스틴 대학, Diligent Robotics 설립자 - HRI, 코워킹 로봇

3. 수록된 논문 영상 탐방

이번 IROS 2020 에는 12개의 분야에 1400 여 편의 논문영상이 올라갔으니

이들 모두를 보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의미가 없다.

자신이 원하는 주제 하나를 골라 가장 영향력이 강한 영상 두 세 편을 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당 분야가 바뀌어 나갈지,

또 자신은 그 분야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상상해보도록 하자.